미국 일리노이 주 폭스 레이크에서 1일(현지시간) 용의자를 추적하던 경관이 총에 맞아 숨지자 수사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2분께 수배 중이던 용의자를 도보로 쫓던 폭스 레이크 경찰서 소속 경관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받은 다른 경관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경관은 이미 총상을 입고 쓰러진 뒤였다.
레이크 카운티 경찰국의 대변인인 크리스토퍼 코벨리는 이날 오후 치료를 받던 경관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경관은 32년차 베테랑으로, 발견 당시 권총과 다른 장비를 용의자들에게 빼앗긴 상태였다.
사건 직후 경찰 특수기동대(SWAT), 일리노이 주 경찰은 물론 미국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화기 단속국(ATF) 등 연방기관 수사 요원 등이 총출동해 헬리콥터와 경찰견, 장갑차량 등을 앞세우고 용의자 3명 검거에 나섰다.
용의자는 백인 2명, 흑인 1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CNN 방송은 일리노이 주 경찰을 인용해 수사 당국이 오후께 용의자 중 1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1만 명이 사는 폭스 레이크는 일리노이 주 최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88㎞ 떨어진 곳에 있다. 시카고 경찰과 인접한 위스콘신 주 밀워키 경찰도 공조 수사에 투입됐다.
수사 당국은 사건이 터진 뒤 인근 도로와 철도를 통제하고 전면적인 수색에 돌입했다. 일부 학교는 잠정 폐쇄됐고 수사 협조를 위해 통근 열차도 멈췄다.
경찰은 무장한 세 명의 용의자가 아주 위험하다며 이들을 발견하면 곧장 신고해달라고 주민에게 당부했다.
지난달 28일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백인 보안관 대리 대런 고포스가 아무런 이유 없이 흑인 용의자 섀넌 마일스의 총에 맞아 절명하는 등 최근 경찰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비영리기관인 '쓰러진 경찰을 추모하는 페이지'를 인용해 올해에만 이날까지 용의자의 총격에 경관 24명이 순직했다고 소개했다.
이 중 4건이 최근 8일 동안에 발생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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