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제품 등에 적용
구글이 스마트워치용 운용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애플의 아이폰도 연동될 수 있도록 전격 개방했다.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 뿐 아니라 맞수인 아이폰 이용자들까지 대거 흡수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은 31일(현지시간) 아이폰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웨어 를 새로 배포했다. 아이폰5을 포함해 2012년 이후 출시된 아이폰 이용자들은 iOS 8.2 이상 버전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안드로이드 웨어 앱을 설치하면 각종 안드로이드용 스마트워치를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당장은 지난 5월 출시된 ‘LG워치 어베인’만 가능하고 이전에 나온 스마트워치들은 여전히 이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글의 이번 안드로이드 웨어는 앞으로 나올 스마트워치 신제품들을 겨냥했다. 아이폰과 연동되는 새 스마트워치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되는 LG전자의 1200달러대 한정판 ‘LG워치 어베인 럭스’와 중국 화웨이의 ‘화웨이워치’(가칭)가 유력하다. 또 대만 에이수스, 모토로라 등이 연내 내놓는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도 아이폰 연동을 지원한다.
다만 아이폰 연동 시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 문자가 왔을 때 스마트워치로 대신 도착 알림을 받을 수 있지만 답장을 보낼 수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개방은 애플에 밀리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이 75.5% 점유율로 1위다. 직전 분기까지 삼성전자가 70% 이상 점유했지만 애플워치 출시로 역전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 자체 개발 OS인 타이젠을 탑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은 사실상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달 중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 시리즈를 내놓고 반전을 노린다. 업계에서는 기어S2 판매 상황에 따라 구글이 타이젠용 앱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워치 OS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는 모양새”라며 “그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제품 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번 구글의 개방을 계기로 삼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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