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 한화 5강 선봉
‘137억원 듀오’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가 5강 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한화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화는 1일 청주 KIA전에서 7안타 4득점을 합작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의 활약을 앞세워 8-2로 이겼다. 1번 정근우는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 2번 이용규는 5타수 4안타를 치면서 타점도 2개를 쓸어 담았다. 밥상도 차리고 직접 해결까지 한 정근우와 이용규 덕분에 5위 한화는 시즌 58승(61패)째를 쌓고 6위 KIA(56승61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반면 KIA는 6연패에 빠지며 5위 경쟁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근우는 팀 승리와 함께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워 기쁨이 배가 됐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베이스를 훔치지 못했던 그는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KIA가 후속 타자 이용규 타석 때 바꾼 왼손 투수 유창식이 이용규를 상대로 초구를 던지자 정근우는 2루로 뛰었고 무사히 베이스에 안착했다. 이로써 프로야구 1호 10년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2005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년차였던 2006년 45도루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2011년과·2012년만 제외하고 항상 도루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도루는 이날까지 321개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박병호의 시즌 47호 대포에 힘입어 LG를 11-2로 완파,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이어갔다. LG 시절이던 2011년 4월22일 잠실 KIA전 이후 1,593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팀이 9-2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쐐기 2점포를 터트렸다. 홈런 선두를 달리는 박병호는 2위 에릭 테임즈(NCㆍ38개)와 격차를 9개로 벌렸다. 넥센 유한준은 5회 3점홈런을 터뜨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1개)을 경신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SK를 6-5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