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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도쿄올림픽 엠블럼… 조직위, 사용중지 결정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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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도쿄올림픽 엠블럼… 조직위, 사용중지 결정 내려

입력
2015.09.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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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에 휩싸인 2020년 도쿄올림픽 엠블럼에 결국 사용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도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공식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도한 지출 논란으로 백지화된 주경기장(신 국립경기장) 디자인에 이어 도쿄올림픽을 상징하는 핵심사업들이 잇달아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일본 디자이너 사노 겐지로(佐野硏二郞)가 제작한 도쿄올림픽 엠블럼은 알파벳 ‘T’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지난 7월24일 공개된 직후 벨기에의 한 극장 로고를 도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본보 7월31일자 12면). 벨기에 디자인업체인 ‘스튜디오 데비’의 올리비에 도비 대표는 자신이 2013년 제작한 벨기에 동부 리에쥬 극장의 로고가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흡사하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도쿄 올림픽 엠블럼 사용금지 청구 소송을 지난달 벨기에 법원에 냈다.

이후 일본에선 사노 디자이너가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후 한 달여간 의혹을 해소할만한 진전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디자이너 사노는 앞서 지난달 5일 기자회견에서 “나도 깜짝 놀랐다. 표절논란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일본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만들었다”고 부인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마키 히데토시(?英俊) 조직위원회 국장도 “벨기에 디자이너 측의 로고는 상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엠블럼은 벨기에극장 로고뿐 아니라 또 다른 스페인 디자인 설계사무소의 작품과도 비슷하다는 지적이 추가 제기됐다. 도쿄 올림픽 로고와 거의 비슷한 이 로고는 검정글자와 붉은색 원, 모서리가 둥글게 표현된 흰색 직사각형 등 기하학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다. 2011년 스페인 디자인 설계 사무소 ‘헤이 스튜디오’가 동일본대지진 후 기부금을 모금하는 인터넷 활동에 참여하면서 발표된 작품이다. 헤이 스튜디오 담당자 역시 일본 언론에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들다”고 의견을 밝혀 결국 사용중단을 이끌어 냈다.

도쿄 올림픽 준비작업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신뢰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되고 있다. 일본정부의 향후 후속처리 문제도 간단치 않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상당기간 부실준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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