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최진철 U-17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대회(수원컵)를 앞두고 이승우(17·바르셀로나B)와 장결희(17·바르셀로나 후베닐B)의 컨디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둘의 몸 상태를 두고 "일주일간 훈련으로 체력적인 부분 등은 꽤 올라왔다. 그러나 내가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그래서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대표팀의 단점은 좋은 팀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단점들은 칠레 U-17 월드컵 이전에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승우에 관해 "U-18 축구대표팀에서 부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팀 적응 시간이 짧았던 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이유다"며 "물론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따라서 이번에도 팀 조직력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다"고 언급했다.
최 감독은 '이승우, 장결희 외에 주목할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정 선수를 지목하지는 않겠다. 모든 선수의 가능성은 무한대다. 주위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그러면 모두 좋은 선수들로 성장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날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에 참가할 때 드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고 털어놨다. 최 감독은 "선수로서 두 차례 월드컵에 참가했다. 선수 때와 감독 때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선수 때는 내가 해야 할 부분만 하면 됐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더 세심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감독으로서는) 욕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 점이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오는 10월17일 칠레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남자월드컵을 의식하며 "(이번 수원컵에 참가하는) 브라질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전력 노출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전력을 있는 그대로 선보여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칠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만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 감독 외에도 참가국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대표팀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2일 한국과 맞붙는 나이지리아의 아무네케 엠마누엘 감독은 "우승이 목표다. 향후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칠레 월드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수원컵은 2일부터 6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당초 지난 6월 열릴 계획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문에 연기됐다. 수원컵은 칠레 월드컵 참가국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 점검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사진=최진철 감독(왼쪽).
수원=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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