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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지표 3년 새 최악… 글로벌 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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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지표 3년 새 최악… 글로벌 증시 급락

입력
2015.09.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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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기 본질은 후진적 금융구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면서 1일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최근 각국 증시가 하루하루 발표되는 지표에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경제 위기의 본질은 낙후된 금융시스템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2년 8월(49.2)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주요기업들의 구매담당자 설문을 토대로 작성되는 이 지수는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못 미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올 1~2월 잠시 기준치를 밑돌았다 줄곧 50 이상을 유지해 온 PMI가 다시 경기위축 수준으로 떨어지자 투자심리는 다시 경기둔화 우려로 쏠렸다. 지난달 21일 47.1로 발표돼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줬던 민간(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집계 PMI도 이날 비슷한 수준인 47.3으로 확정돼 역시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 때 5%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보다 1.23% 떨어진 3,166.62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 급락 소식에 아시아 각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날보다 1.40%, 2.06%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3.84%), 대만 가권(-1.92%) 지수 등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각국 증시 지수도 2% 이상 떨어졌고, 미국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중국 당국이 은행들의 외환거래(선물환)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위안ㆍ달러 환율이 급락(위안화 가치 급등)하면서 전날보다 10.7원 내린 1,171.8원까지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가 최근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보다 본질적인 위협요소는 금융시스템이란 지적도 나온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중국경제 위기의 본질은 낙후된 금융’이란 보고서에서 “중국의 증시 불안은 수십년간 부동산 붐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었다 겪는 일시적인 과열 해소 과정”이라며 “최근 수출, 소비, 투자 등 주요 분야 흐름을 볼 때 중국 경제가 본격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여전히 고도성장기에 머물러 있는 중국의 금리체계와 금융관행이 언제든 위기를 재발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돈풀기 정책에도 불구, 아직 6%대에 이르는 실질 대출금리를 영업이익률 5%대인 제조부문이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중국이 최근 시도한 환율 결정체제 개혁이 금리개혁까지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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