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예물시계와 반지를 시세보다 싸게 주겠다’고 속여 예비 신랑신부에게서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39)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귀금속업체를 운영하던 김씨는 매장과 블로그 등에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 롤렉스와 파텍필립 등 고가 시계와 다이아몬드를 시세보다 20% 싸게 판매한다”고 광고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김씨의 말을 믿고 그에게 물건대금으로 최소 230만원부터 최대 6,700만원을 미리 건넸다. 이런 식으로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피해자 27명으로부터 4억800여만원을 뜯어냈다.
하지만 돈을 건네 받은 김씨는 차일피일 물건지급을 미루다가 지난달 잠적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한 보석 거래상을 상대로 ‘다이아몬드를 대신 팔아 주겠다’고 속여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로채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에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되자 찜질방과 지인 집 등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가족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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