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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인터넷 모르는 '바보'들의 웹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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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인터넷 모르는 '바보'들의 웹예능

입력
2015.09.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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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나영석 PD의 새 예능 '신서유기'가 베일을 벗었다.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등 KBS2 '1박 2일' 원년 멤버들이 4년 만에 뭉쳐 화제를 모은 웹예능 '신서유기'는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야심찬 첫 발을 내디뎠다.

이 날 현장에는 나 PD와 출연진들이 한목소리로 "아무런 구속 없이 무조건 웃기게 찍자는 마음이었고 핵심만 골라서 편집했다. 조회수 2,000만을 노린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또 "방송에 대한 부담, 힘을 빼니 더 좋은 그림이 많이 나왔다"면서 방송사 편성 없이 오로지 온라인과 모바일로 승부를 보겠다는 우려를 씻어냈다.

'신서유기'는 중국 산시성으로 4박 5일간 여행을 펼치는 구성에 게임쇼를 접목시킨 '나영석 표' 리얼 버라이어티. 4일 오전 10시 네이버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매주 금요일마다 10분 정도 분량으로 5개 안팎의 영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 인터넷도 모르는 녀석들이…

"촬영을 하긴 했는데 어떻게 찍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인터넷에 무지한 강호동이 예고편 시작부터 털어 놓은 고민이다.

나 PD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인터넷 생리를 전혀 몰라서 "막상 찍어놓긴 했는데 언제 공개하는 게 좋을지 몰랐다. 네이버에서 그냥 오전 10시에 사람들이 많이 접속한다고 해서 방송 시간을 그렇게 정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사람들이 국내 최초로 웹 예능을 내놓았다. 사업성을 강조하려던 의도도 없었다. 게다가 강호동은 지상파 방송 외에 케이블 방송 출연 역시 단 한 번 없었다.

이와 관련 나 PD는 "사석에서 그저 '우리끼리 놀러 가자'는 이승기의 말에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기왕에 우리만 보기 아까우니 찍어두자고 했고 부담 없는 인터넷을 택했다. 특별히 인터넷 방송이라고 잔머리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은지원은 "사실 처음엔 방송 날짜를 못 잡아서 인터넷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제약이 없다보니 다들 자연스런 모습이 담겼고 더 재밌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강호동은 특유의 큰소리로 "기본적으로 오랜 친구들이 있고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 나영석과 작가들이 있었다. 아무런 걱정이 없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낯선 경험이 많았다"며 웃었다.

■ 이수근 "괜히 나 때문에…"

이날 현장은 4년 만에 재회한 '1박 2일' 멤버들, 그 중에서도 이수근이 가장 뜨거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불법 도박 사건 이후 2년 간 활동이 없다가 최근 케이블 방송으로 복귀했지만 공식석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근은 첫 인사를 사과의 말로 대신했다. 예능 복귀에 대해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여론을 두려워했다.

이수근은 "2년 만에 큰 무대에 서니 긴장이 너무 된다. 한 때 너무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분께 실망을 시켰다"며 "나 때문에 '신서유기' 멤버들이 받지 않아도 될 비난을 받았다.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미안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신서유기'를 용서 받을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대중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예전보다 재밌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일 같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를 본 나 PD는 조심스럽게 "물론 이수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알고 있다"면서도 "섭외 논란이라고 하는데 '섭외'라는 단어 자체도 어울리지 않는다. 예전부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뭉쳤을 뿐이다. 방송 채널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면 아무래도 많이 이해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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