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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 "영업 제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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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 "영업 제일주의"

입력
2015.09.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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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화학적 통합도 강조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노조 및 직원 대표들과 제막 행사를 갖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노조 및 직원 대표들과 제막 행사를 갖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1일 통합은행 공식 출범식에서 일류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제일주의를 도입하겠다”며 ‘영업통’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전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도 강조했다. 함 행장은 이를 바탕으로 “재임기간 중 KEB하나은행을 내실 갖춘 진정한 리딩뱅크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 행장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옛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일류은행의 핵심과제는 획기적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업무방식과 시스템, 조직 모두를 현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별도의 교육을 통해 양행의 강점인 PB 부문(하나)과, 외환ㆍ기업금융 부문(외환)을 공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함 행장이 유독 영업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 들어 하나ㆍ외환은행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6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31억원)보다 26.7% 줄었다. 외환은행도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영업이익이 30.9% 하락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함영주 부행장을 초대 행장으로 깜짝 발탁한 이유도 실적이 갈수록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영업의 달인으로 꼽히는 함 행장의 강점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통합은행의 조직은 이미 영업 기능 강화라는 목표 아래 재편되고 있다. 최근 인사에선 일선 영업그룹을 4개에서 6개로 세분화해 영업본부지원 기능을 확대했고, 호남 지역의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지적에 따라 호남영업본부장을 그룹장으로 격상했다.

함 행장은 통합은행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양행의 화학적 결합에도 치중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함 행장은 “화학적 통합의 성공은 초반 3개월 안에 결정된다”며 “변화추진본부라는 전담 조직을 이미 만들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출신 은행, 지역, 학교로 차별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김지성 전 외환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한 배경도 이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함 행장은 “나도 피합병은행인 서울은행 출신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통합 방법을 고민했다”며 “비서실장 인사는 앞으로 인사나 경영을 투명하게 가져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행장으로 내정된 후 첫 일정으로 외환은행 노조를 만나기도 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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