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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에 병결 사유 댈 때 '독감'이 가장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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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에 병결 사유 댈 때 '독감'이 가장 효과적

입력
2015.09.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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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출근하지 못할 때 상사에게 ‘독감 때문’이라고 결근 사유를 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31일 보험사 악사PPP가 사기업 고위임원 1,000명과 평사원 1,000명을 대상으로 ‘병결 사유’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임원 중 41.6%가 ‘독감’을 가장 타당한 것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임원들은 요통(38.5%)이나 사고로 인한 부상(38.2%), 수술 전 대기(35.2%)보다 독감에 더 깊은 연민을 보였다. 가벼운 감기와 편두통을 정당한 사유로 꼽은 이들은 각각 23.8%, 21.7%에 불과했다.

특히 평사원들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을 병결사유로 들 때 상사가 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거짓말을 많이 하지만, 임원들은 되레 일부 신체질환보다 정신질환을 더 정당한 병결 사유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평사원 중 ‘정신질환으로 결근하게 된다면 상사에게 거짓말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0%로, 신체질환으로 결근할 때 거짓말할 것이라는 비율(7%)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임원들은 편두통이나 감기보다 오히려 스트레스 35.4%, 우울증 34.5%, 불안증세 25.4% 등을 더욱 이해할만한 결근사유로 봤다.

평사원들 가운데는 ‘병결 시 왜 거짓말을 하냐’는 질문에 ‘건강상태를 알리고 싶지 않아서’(23%)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평가 당하는 게 싫어서(23%) ▦상사가 안 믿을까 걱정돼서(15%) ▦상사의 반응이 겁나서(7%) 순이었다.

한편 올 초 보험회사 베네든헬스가 임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악의 결근사유’에는 ▦옷에 오물을 쏟았다 ▦손을 베었다 ▦현관문 고장으로 집안에 갇혔다 ▦애완동물을 돌봐야 한다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악사PPP의 글렌 파킨슨은 “직원들은 임원들의 편협한 태도를 감안하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임원들은 직원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연민과 유연성을 보여 줘야 장기적으로 튼튼한 회사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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