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 Popular Phrases
‘How are you doing?’이라는 인사에 ‘Same shit, different day’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아하게 번역하면 오늘도 똑같은 대변이고 날짜만 다르다는 뜻인데, 은어 치고는 상당히 인기 있는 말이다. 단어 알파벳 첫 글자만 모아 ‘SSDD’라고 쓰기도 한다. ‘What’s up, man?’이란 인사에 ‘Not much SSDD’ ‘Nothing new, it’s always SSDD’라고 말하는 식이다. ‘How is your day?’란 질문에도 아주 친한 사이라면 ‘Oh, you know, same shit, different day’라고 답하면 된다.
‘Same shit, different day’를 단어만 바꿔서 ‘Same shit, different toilet’이라 쓰기도 한다. 나의 대변은 오늘도 똑같지만 변기만 바뀔 뿐이라는 뜻으로, 역시 ‘그게 그거’란 말로 통한다. 속어인데도 빈번하게 사용하는 이유를 두고 언어심리학자들은 사회 정서와 관계가 깊다고 말한다.
바뀌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그게 그거’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It makes no difference’ ‘Same old thing’ ‘Same old shit’(SOS) 등으로 쓴다. ‘New phone, same shit’(새 전화기가 나와도 결국은 마찬가지)이라는 표현도, 그 연장선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표현은 더 많다. ‘This is the reality’ ‘C’est la vie!’(That’s life, such is life) ‘That’s how things stand’ 등이다. 이 외에 ‘It is what it is, it is what you make it’ ‘It ain’t gonna change, so deal with it or don’t’ 등도 있다. 더 나아가 나 혹은 우린 원래 그렇다는 뜻의 ‘I am who I am’ ‘We are where we are’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체념의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간단하게 ‘Well, it is what it is’라고 하기도 한다.
‘It is what it is’는 ‘X is X’라는 등식의 구조이고 동어반복의 문장이다. ‘He sleeps when he sleeps’(그는 졸리면 자고) ‘Boys will be boys’(아이들이 별 수 있겠어요)처럼 기억하기도 쉽고 말하기도 쉬운 말이다. ‘It can’t be helped’(어쩌겠어요, 현실이 그런 것을)란 말도 쓴다. ‘Such is life’ ‘This is our life’도 자주 쓰이는데 그래서 식상한 느낌도 준다. ‘Let it be’나 ‘Whatever will be, will be’처럼 허무주의적 표현보다는 ‘It is what you make it’이나 ‘It ain’t what it ain’t’(현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Where do we go from here?’처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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