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카카오로 변경
다음 포털 명칭은 유지
네이버와 더불어 국내 인터넷업계 양대산맥이었던 ‘다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카카오는 1일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3일 열리는 다음카카오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과 사명 변경을 의결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포털 다음과 모바일 서비스 카카오를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는 사명은 기업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알리기에 모호하다”며 “모바일 업체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즉, 앞으로 주력 사업은 PC용 포털이 아닌 모바일 서비스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1995년 2월 설립돼 네이버와 함께 국내 대표 포털로 군림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합병한 지 1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다음의 핵심 서비스인 다음 포털 등은 사명 변경 이후에도 기존 명칭을 유지한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주도로 완전히 재편되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다. 다음카카오는 출범 당시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합병하는 형태였지만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모바일 택시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 ‘카카오TV’ 등의 모바일 서비스들을 속속 출시하면서 카카오 위주로 사업을 펼쳤다. 반면 기존에 다음이 운영하던 ‘키즈짱‘, ‘마이피플’ 등은 잇따라 종료했다.
다음카카오가 신임 대표 선임과 사명 변경을 완료하면 모바일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매출 규모에서 네이버에 밀리지만 모바일 경쟁력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돼 향후 네이버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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