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월 계좌이동제 앞두고 시중은행들 고객 확보 '속도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월 계좌이동제 앞두고 시중은행들 고객 확보 '속도전'

입력
2015.09.01 15:16
0 0

고객들이 쉽게 계좌를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주거래 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10월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는 은행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여러 자동이체 건을 신규계좌로 자동 연결해주는 금융회사 공동서비스다.

계좌이동제로 쉽게 은행을 옮길 수 있게 됨에 따라 은행들이 수수료 면제, 우대 금리 적용, 만기시 자동 재예치 등을 내세워 주거래 고객 확보에 정성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계좌이동제 특화 상품을 출시했다.

예금과 적금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우리 주거래 예금'을 출시해 한 계좌로 예·적금 상품을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했고,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할 때마다 통장을 개설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우리 주거래 통장'은 주거래 요건 충족시 당행 및 타행 수수료를 월 최대 15회까지 면제한다. 금융권 최초로 이월제를 도입해 미사용한 면제횟수는 다음달로 이월되어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적금 패키지'를 최근 출시했다.

우대 통장은 급여 이체, 카드 결제, 공과금 자동이체 고객 등에게 전자금융수수료, 인출·타행이체수수료 우대 혜택을 준다.

우대 적금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1.30% 포인트의 추가 이율과 코레일 제휴 관광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수수료에 무제한 면제 개념을 도입했다.

'KB국민ONE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공과금 이체나 KB카드 결제실적이 한 건만 있어도 3개 수수료(전자금융타행이체수수료, KB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수수료, 타행자동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한다.

또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만 해도 사용액의 0.7%가 기본 적립되는 'KB국민ONE카드',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자동 재예치되는 'KB국민ONE적금'을 내놓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해 1일 출범한 KEB하나은행도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행복노하우주거래우대통장', '행복노하우주거래우대적금'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 거래에 따르는 혜택을 패키지로 담았다.

오는 10월에는 그룹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가 시행된다. 하나금융그룹의 은행, 카드, 증권,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모든 거래 실적에 따라 쌓이는 하나코인으로 고객이 이자를 내고 적금도 들 수 있다.

이번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기존 고객 관리보다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던 은행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은행 상품들은 은행별로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대동소이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고객들은 월급통장을 개설한다는 의미 외에 주거래 개념이 약했다. 하지만 이번 제도의 도입으로 상품군은 다양해지고 은행과 고객 간의 주거래 개념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혜택들에도 불구하고 계좌이동제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먼저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 등 우후죽순으로 주거래고객 우대 패키지를 선보이면 은행의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수수료 무제한 면제 등의 단편적인 혜택으로 신규고객의 유치와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는 쉽지 않을 것이며, 묶음상품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많은 우려가 있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은 타은행으로 계좌를 옮기는데 많은 불편을 겪어왔기 때문에 계좌이동제는 꼭 필요하다"며, "하지만 많은 혜택을 주고 신규 고객을 유치했는데 이 고객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은행으로선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황전개에 따라 기존의 혜택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제한적인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