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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지원 1.85' 윤희상은 정말 불운한 투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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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지원 1.85' 윤희상은 정말 불운한 투수일까

입력
2015.09.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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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오른손 투수 윤희상(30)은 뒤늦게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2012년에야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듬해에도 8승6패 평균자책점 3.87로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2년간 꾸준한 활약으로 붙은 호칭은 SK 우완 에이스다.

잘 나가던 윤희상은 지난해 암초를 만났다. 타구에 맞는 큰 부상을 두 차례 당했다. 4월에는 급소를 맞아 쓰러졌고, 고통을 털고 돌아온 5월엔 손등을 맞아 뼈가 부러졌다. 결국 윤희상은 5월16일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접었다. 지난해 성적은 8경기 1패 평균자책점 5.08.

절치부심 끝에 올해 다시 선 마운드. 윤희상은 초반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지난해 악몽을 터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듯 기복이 심했다. 잘 던질 때 타선이 못 도와준 경기도 있었지만 스스로 무너진 경우가 잦았다.

지난달 4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10전11기 만에 승수를 추가하기 전까지 퀄리티 스타트(QSㆍ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는 10번 등판 중 고작 2번에 그쳤다. 5승 수확 이후 반등을 다짐했으나 15일 두산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p style="margin-left: 5pt;"> 어깨 피로를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보름 쉬고 지난달 30일 kt전에 복귀했지만 단 1명의 타자도 잡지 못하고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준 뒤 또 일찍 내려갔다. 구원 투수 채병용이 1-1 동점에서 만루홈런까지 맞아 윤희상의 실점은 4개로 늘어났다. 결국 그는 31일 다시 1군에서 빠졌다.

윤희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불운한 투수라고 한다. 올 시즌 90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 투수 가운데 경기당 득점 지원은 1.85점(20경기 37점)에 불과하다. 롯데 외국인 투수 레일리(26경기 48점)와 함께 최소 득점 지원이다.

기록만 볼 때는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허수에 가깝다. 경기 수만 기록에 넣었을 뿐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윤희상은 올해 경기당 평균 4⅓이닝, 투구수 75.3개를 기록했다. 일단 선발 투수의 기본 임무라 할 수 있는 5이닝 이상과 100개 정도의 투구를 못 했다. 20회 등판 중 5회 이전 강판 횟수는 8차례에 달한다. 1이닝도 못 버틴 것도 3차례다. 반면 레일리는 26번의 선발 등판에서 QS 15회를 기록했고,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9차례 달성했다. 윤희상의 QS는 6회, QS+ 0회로 대비된다.

일찍 내려가는 경우가 잦은 탓에 타자들의 득점 지원도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다. 경기당 득점 지원은 해당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순간에 한해 산출한다. 또한 윤희상이 선발 등판한 최근 13경기에서 팀 성적은 2승1무10패로 안 좋았다. 가뜩이나 방망이가 안 터지는데 일찍 주도권을 뺏기니 결과도 뒤따라오지 않았다. 시즌 전 '선발 왕국'으로 기대를 모았던 SK는 윤희상의 부진과 함께 팀 성적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사진=SK 윤희상.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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