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구단의 인기도와 영향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팬'과 '미디어'가 갖는 관심도이다. 때문에 프로구단들은 각각 '팬 프렌들리(fan friendly)'와 '미디어 프렌들리(media friendly)'를 팀 성적 못지 않게 중시하고 있다.
그런데 팬과 미디어는 서로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상반된 반응을 드러내기도 한다.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은 각각 팬과 미디어로부터 얼마만큼의 관심을 받고 있을까. 또 두 부문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을까.
한국스포츠경제는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지난 7월8일부터 8월31일까지 약 두 달간 프로야구와 축구단들의 SNS 언급량과 기사량을 집계했다. 그 결과, 각 구단에 대한 팬과 미디어의 관심도는 서로 작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O리그의 경우 미디어 기사량 1~3위는 한화(2만7,258건)-넥센(2만3,440건)-두산(2만3,247건)이 차지했다. 반면 팬들의 SNS 언급량은 KIA(2만755건)-롯데(1만4,298건)-넥센(1만3,305건)이 1~3위에 자리했다. 기사량 1위 한화는 SNS 언급량에서는 4위(1만569건)에 머물렀고, KIA의 기사량 순위는 6위(2만409건)였다.
결국 KIA는 미디어의 주목은 상대적으로 덜 받았으나 팬들로부터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한화는 반대 양상을 띤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권혁 김경언 김태균 이용규 정근우 등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 내내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며 미디어의 최고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KIA와 롯데 등은 전통의 인기 구단답게 고정팬층이 두꺼워 SNS 언급량에서 최상위를 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기사량과 SNS 언급량 순위가 다소 엇갈렸다. 기사량에서는 전북 현대(3,483건)-FC서울(2,707건)-수원 삼성(2,212건) 등 이른바 '빅3'가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SNS 언급량 순위에서는 성남FC(1,586건)-서울(1,496건)-전북(492건)이 1~3위를 차지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 측은 "기사량 상위권팀들의 경우 대기업 구단이면서 스타 플레이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2015시즌 1강으로 분류되는 전북, 그리고 서울-수원의 '슈퍼매치'에 미디어의 관심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팬 부문 1위 성남은 이재명 시장의 심판판정과 관련된 SNS 포스팅이 한 몫을 하고 있고, 서울은 SNS 자체 컨텐츠가 다양하고 많은 편이라 팬들이 다량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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