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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극복' 정현석, 관리와 절제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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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극복' 정현석, 관리와 절제를 배우다

입력
2015.09.0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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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와 조절만 잘하면 (몸 상태는) 100%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위암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한화 정현석(31)은 행복한 미소를 숨길 수 없다. 운동 선수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딛고 복귀한 자체만으로도 야구 팬들과 동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는데 활약도 빼어나다.

8월초 복귀한 정현석은 31일 현재 21경기에서 타율 0.328 1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1개는 지난 28일 창원 NC전에서 결승 만루포로 장식했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잘하고 있지만 지나간 경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지금 땀 흘리는 자체가 좋다. 살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석은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품었다. 아무래도 수술 여파로 다른 선수들보다 불리한 신체 조건이지만 관리와 절제를 배웠다. 그는 "쉽게 말해서 몸에 좋은 것만 하고 나쁜 건 안 한다"라며 웃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다. 야간 경기를 치르고 호텔로 돌아가 샤워 및 식사를 하면 금세 자정이 가까워진다. 새벽이 돼서야 잠을 이루는 만큼 아침 식사도 거르는 선수가 다수다.

정현석은 힘든 환경 속에도 몸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한다. 주위의 유혹도 아예 차단한다. 경기가 끝나면 호텔에서 곧바로 수면을 취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위 일부를 잘라낸 만큼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다. 기본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먹으면서 식사 중간 바나나 등 과일을 먹는다. 특별히 못 먹는 음식은 없지만 가급적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

정현석은 "수면 시간을 줄이더라도 식사는 꼭 챙기려고 한다.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집에 있을 때는 아내가 알아서 신경 써주지만 밖에서 먹을 땐 스스로 탄수화물, 단백질 등 계산을 해가면서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귀 후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장식한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정현석은 "홈런을 칠 때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어떻게 쳤나, 내가 친 게 맞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가족들 모두 다 울었다고 하더라. 나도 하이라이트를 5번이나 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사진=한화 정현석.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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