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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실질적 지주사 '삼성물산' 1일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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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실질적 지주사 '삼성물산' 1일 공식 출범

입력
2015.08.3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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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삼성물산’이 우여곡절 끝에 1일 공식 출범한다.

삼성물산은 1일 합병 종료 이사회를 열고, 2일 대표이사 선임 등 안건 의결을 위한 첫 이사회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공식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대외적으로 삼성물산을 대표하게 될 이사회 의장에는 가장 먼저 사장으로 승진한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통합을 위해 내부 경영은 당분간 최 사장과 함께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ㆍ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이뤄진다.

삼성물산은 최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6.5%)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총 3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삼성전자(4.1%), 삼성생명(19.3%), 삼성SDS(17.1%)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만큼 출범 이후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새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27조원대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에 이어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 이익 4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건설을 늘리고 패션 부문 매출액을 지금의 5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부문에서 40% 이상의 고수익을 낼 방침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40여일 간 치열한 다툼을 벌인 끝에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이후 주식매수청구기간을 거쳐 최근 매수대금 6,702억원 지급을 마무리하고 합병을 위한 법률상 절차를 완료했다.

그러나 출범 이후에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우선 임직원 수가 기존 제일모직 소속 4,300여명을 합쳐 1만2,500여명으로 늘어난 만큼 조직 효율화를 위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또 합병 과정에서 하락한 삼성물산의 주가를 끌어올려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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