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조7700억원 판매
담배, 술과 함께 대표적인 불황 상품으로 꼽히는 복권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방’의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연금복권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반면, 로또 같은 일시불 복권의 인기가 치솟는 추세다.
3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내놓은 ‘2015년 상반기 복권 판매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복권 판매액은 1조7,7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6,208억원)에 비해 9.2%(1,492억원) 증가했다. 이는 당초 목표한 올해 전체 판매량(3조4,401억원)의 절반을 훌쩍 뛰어 넘는 금액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판매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복권은 온라인복권(로또)이었다. 작년 상반기보다 910억원이 증가한 1조6,11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신규 판매점이 428곳 개설된 데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판매가 급감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쇄복권의 경우 작년 상반기 439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942억원으로 판매량이 두 배 넘게 폭증했다. 스피또2000, 스피또500이 연식발행(1등 복권 2장을 한 세트로 연결한 것)으로 당첨금이 올라가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전자복권은 162억원어치가 팔려 작년 대비 71억원이 늘어났다. 올 6월 기준으로 회원 수가 38만9,000명으로 작년 6월(17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파워볼 복권 고액당첨 사례가 나오면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 20년에 걸쳐 매달 500만원씩 연금 형태로 당첨금을 지급 받는 결합복권(연금복권)은 485억원어치가 팔리면서, 작년에 비해 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복권위 관계자는 “22%의 세금을 떼면 실제 받는 돈이 390만원 정도로,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수억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일시불 복권들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합복권은 2013년 1,224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이후 작년 97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도 작년의 판매량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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