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은 1988년 슈테피 그라프가 유일
US오픈 우승하면 '전설' 반열에… 결승전 티켓 남자보다 먼저 매진
올해 메이저 대회 3개를 석권한 서리나 윌리엄스(34ㆍ미국)가 슈테피 그라프(46ㆍ독일)와 함께 전설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윌리엄스는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단식 우승을 싹쓸이해 여자 테니스계 천하무적임을 증명했다. 윌리엄스는 2014년 US오픈까지 합쳐 메이저 4연승인 ‘서리나 슬램’을 달성했고 올해 윔블던 대회에서는 최고령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덤으로 추가했다.
윌리엄스에게 마지막 남은 퍼즐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이다. 현재까지 21번(US오픈 6회, 호주오픈 6회, 윔블던 6회, 프랑스오픈 3회)의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한 윌리엄스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우승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에 4대 메이저대회 석권) 완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윌리엄스가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1988년 그라프 이후 27년 만이다. 지금까지 테니스에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남녀를 통틀어 1938년 돈 버지(미국), 1953년 마린 커널리(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1970년 마거릿 코트(호주), 1988년 그라프 등 6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또 메이저 우승 횟수에서도 그라프(22회)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여자 테니스 역대 메이저 최다 우승자는 마거릿 코트(호주ㆍ24회)다.
올해는 윌리엄스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기로 여겨지고 있다. 윌리엄스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라프가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1999년 프랑스오픈에서 따낸 것을 고려하면 현재 윌리엄스의 나이도 결코 적지 않다. 윌리엄스가 건재하긴 하지만 올해 기록 달성에 실패하면 내년을 기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대회인 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로저스컵에서 18세 신예 벨린다 벤치치(스위스)에게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윌리엄스의 기록 달성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티켓은 동이 난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2일 치러지는 여자단식 결승전 티켓은 남자단식 결승보다 먼저 매진됐다. US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는 “정확한 집계가 나와있는 항목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여자단식 결승전 입장권이 남자단식보다 먼저 매진된 것은 올해가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랭킹 3위의 마리아 샤라포바(28ㆍ러시아)는 다리 부상으로 US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2006년 여자단식 챔피언 샤라포바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도 샤라포바의 기권을 발표했다. 샤라포바는 “US오픈 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봤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며 “가을에 열리는 아시아권 대회에 복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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