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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관광객 내쫓는 엇박자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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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관광객 내쫓는 엇박자 행정

입력
2015.08.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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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마당페스티벌 행사 기간

밤11시 루미나리에 거리 소등

야간공연 진행 차질 불만 폭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8년 수 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명기구 설치, ‘빛의 도시’로 자리 잡은 전남 목포시가 ‘2015년 세계마당페스티벌’행사의 주무대인 ‘루미나리에 거리’의 불빛을 소등하는 엇박자 행정을 펼쳐 거센 비난을 받았다.

축제기간 목포를 찾은 관광객들은 루미나리에 거리가 어두워지고, 축제에도 방해가 되자 SNS 등에‘누구를 위한 축제인가’,‘관광객을 내쫓은 목포시’등 비난의 글들이 잇따라 올리며 항의했다.

목포극단 갯돌과 시민들이 주최한 이번 축제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아프리카, 미국, 뉴질랜드, 라오스 등 세계 9개국 13팀과 국내 유명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마당놀이, 예향남도공연, 부대행사 등 총 80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더위를 식이기 위해 루미나리에 거리 주변에서 야간에 열린 행사는 어린이 등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인형극과 줄타기, 마당극, 풍물, 음악극, 마술, 마임, 서커스, 놀이극, 콘서트, 퓨전국악 등이 열렸다. 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화사업 대표공연예술제에 2년 연속 선정 되는 등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흘 내내 오후 11시가 되면 소등되면서 이 거리가 어두워지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졌고, 급기야 시는 마지막 날인 30일 공연도 없는 0시 30분까지 소등을 연장하는 뒷북행정을 펼쳤다.

이에 대해 최기동 시의원은 “목포시가 주관하지 않는 행사라고 오후 11시가 되면 루비나리에 불빛을 일제히 소등하는 등 축제를 방해했다”면“주말에는 수 만여명이 관광객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도 거리의 불빛을 갑자기 소등하면서 불안에 떨게 하는 등 안전에도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도 “세계적인 행사 도중 거리의 불빛이 꺼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후 11시가 되면 루비나리에 거리의 조명이 자동으로 꺼진다”면서 “소등이 축제에 불편을 준다는 생각을 미쳐 하지 못했고 행사를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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