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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600만 관중을 들었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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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600만 관중을 들었다 놨다

입력
2015.08.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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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첫해 경기 일정 81% 소화… 5개 구장 총 관중 601만명 넘어서

치열한 선두·5위 다툼 흥행 포인트… 막내 kt 뒷심과 홈런 레이스까지

800만 목표 '흥행 만루 홈런' 기대

10구단 체제의 첫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는 사상 첫 800만 관중(836만2,000명)을 목표로 잡았다. 총 경기 수가 종전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144경기나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발은 좋지 않았다. 궂은 날씨 여파로 4월 말까지는 오히려 지난해 대비 관중수가 7%나 감소했다. 5월엔 전월 대비 26.8%가 늘어 증가세로 돌아서는가 싶더니 6월엔 전국을 강타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이 또 발목을 잡았다. 5월보다 전체 관중이 4,000명 이상 감소해 35.1%나 뒷걸음질 쳤다. 두 차례의 고비를 넘긴 프로야구 흥행은 7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어 8월 평균 관중 수는 다시 1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일정의 81.3%인 585경기를 치른 8월30일엔 5개 구장에서 총 6만4,118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수가 601만6,876명(평균 1만285명)에 달했다. 이로써 KBO 리그는 2011년(681만 명) 처음으로 6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5년 연속 600만 명 이상의 팬을 끌어 모았다.

메르스에 이어 태풍 등 흥행 장애물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흥미진진한 순위 싸움이 흥행몰이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5위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한화, KIA, SK, 롯데의 경쟁이 승차 3경기에서 엎치락 뒤치락이고, 삼성과 NC가 벌이는 선두 싸움 역시 1.5경기 차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여기에 프로야구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2003년 삼성 이승엽 56개)에 도전하는 박병호(46개ㆍ넥센) 등 144경기 체제가 양산할 여러 대기록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10구단 kt의 선전이 커다란 기폭제가 됐다.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kt는 지난달 27일 홈 누적 관중 53만1,696명을 기록해 2년 전 NC가 세운 창단 팀 최다관중(52만8,739명)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10개 구단 중에서도 7번째로 50만 관중을 돌파한 것. 종전 수원구장 최다 관중 기록인 2003년 현대의 17만4,915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총 관중 1,2위는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다. 두산은 8월까지 93만2,639명을 유치해 시즌 첫 1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고, LG가 87만1,019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시즌 프로야구는 2012년(715만6,157명) 이후 역대 2번째 700만 관중 돌파는 물론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도 시간 문제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차장은 31일“재미있는 야구가 관중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면서 “순위 싸움이 지속된다면 800만엔 이르지 못해도 750만 관중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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