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 장성우(25)에게 2015년은 터닝 포인트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장성우는 2008년 프로 데뷔 후 머물던 백업 자리를 벗어나 kt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굳혔다. 경기 경험을 쌓아가면서 실력도 쑥쑥 늘고 있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kt 마운드가 시즌 초반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에도 장성우의 노력이 숨어 있다. 그를 더 돋보이게 하는 건 뜨거운 방망이다. 올 시즌 타율 0.280, 11홈런 67타점을 올리고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써내려 가는 중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장성우에게 휴식을 줬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장성우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지친 체력까지 특별 관리를 받을 만큼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셈이다. 재충전을 마친 장성우는 복귀 후 3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치진 않나.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나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타격 컨디션도 떨어지고, 실투가 들어와도 몸이 반응을 못하더라. 방망이도 무겁게 느껴지더라. 그런 와중에 쉬게 돼 조금 나아졌다."
-체력 안배를 위해 휴식할 만큼 관리 받는 선수가 됐다.
"관리 받는 선수는 아니고, 경기를 많이 나간다는 게 좋다. 아무래도 경기에 많이 나가야 실력이 느는 것 같다. (이전까지) 눈으로 보는 경기만 했는데 이제 직접 생각했던 걸 실전에서 해보면서 배울 수 있는 게 좋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향상된 부분을 꼽는다면.
"노림수가 생기는 것 같다. 그 전에는 경기 후반이나 대타로 나가는 게 많아 비슷한 공이 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9회를 생각해서 '이 시점에는 나에게 어떤 공이 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타석에 선다. 수비도 그렇다. 이전에는 뒤에 나가는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처음부터 나가니까 그런 부분을 더 생각하게 된다."
-kt 마운드가 시즌 초에 비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수로서 가장 좋은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잘 하던 선수들보다 거의 신인들이 많은데 잘 해주니 내가 더 고맙다. 나도 더 신경을 써서 하게 된다."
-너클볼을 던지는 옥스프링(kt)은 '장성우가 있어 편하다'고 하더라.
"내가 잘 잡는 건 아니다.(웃음) 사실 나보다는 (김)종민이 형이 너클볼을 더 잘 잡는다. 나는 조금 놓치는 것도 있고, 포구를 이상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클볼로) 타자들을 잘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사인을 많이 낸다. 내가 봐도 치기 힘든데 타석에서 타자들도 너클볼을 볼 때마다 당황하는 게 느껴진다. 옥스프링은 너클볼을 안 던져도 충분히 제구력도 좋고, 능력 있는 투수다. 너클볼까지 잘 던지니 더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사진=kt 장성우.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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