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4 우하귀에서 하변으로 이어진 흑의 실리가 엄청나게 크다. 대충 어림잡아도 70집이 넘는다. 하지만 아직 흑이 승리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백도 좌변 일대가 워낙 두텁기 때문에 이 부근이 몽땅 집으로 굳어진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흑의 입장에서는 좌변 침입을 서둘러야 하는데 과연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선택이 쉽지 않다.
이동훈이 이 장면에서 20여분을 소비하며 고심하다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좌변에서 5, 6을 교환한 다음 7로 붙여서 본격적으로 적진 속에서 수를 내기 시작했다. 백의 응수가 어렵다. 형태상으로는 당연히 참고1도 1로 내려서야 하지만 2로 연결하면 더 이상 공격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박영훈이 일단 8로 반대쪽에서 다가섰지만 이동훈이 9, 11을 선수한 다음 13으로 젖히자 다음 수가 또 어렵다. 참고2도 1은 2부터 6까지 간단히 살아 버린다. 14가 최강의 응수지만 15로 한 칸 뛰자 흑돌의 형태가 워낙 탄력이 있어서 잘 잡힐 것 같지 않다. 이래서는 흑의 우세가 확실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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