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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만 연구인력이 혁신 주도… SK, 10년 R&D로 고급 기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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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만 연구인력이 혁신 주도… SK, 10년 R&D로 고급 기유 개발

입력
2015.08.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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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R&D)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해 혁신을 이룬 사례들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기, 중장기 등 기간별로 체계적 R&D를 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를위해 3단계 연구개발 조직을 갖고 있다. 우선 각 사업부문별 상품 개발팀은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부문별 연구소는 3~5년 후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한다.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장기적 핵심 기술 개발은 종합기술원이 맡는다.

여기 맞춰 연구인력도 대폭 늘렸다. 현재 삼성의 R&D 인력은 국내외 법인 포함 전체 임직원 31만9,208명의 22%인 7만398명에 이른다. 아파트처럼 반도체 회로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적층 회로 기술, 세계 1위를 달리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TV기술은 모두 이 같은 R&D 조직과 관련 인력에서 나왔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R&D에 쏟아 부은 돈은 2011년 10조3,000억원, 2012년 11조9,000억원, 2013년 14조8,000억원, 2014년 15조3,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7조4,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1968년 윤활유 사업을 시작한 SK는 당시만 해도 미국 업체와 제휴를 통한 생산ㆍ판매만 담당했을 정도로 초보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자동차 엔진 기술의 발달로 출력이 향상되자 엔진 마모를 줄여주는 고성능 윤활유 시장이 형성됐다.

이에 SK는 1985년 연구소를 설립했고 기술개발 10개년 계획을 세웠다. SK는 원유를 정제한 후 남는 찌꺼기인 벙커C유를 재가공하고 가솔린과 디젤 등 경질 연료유를 만들 때 남는 기름 20~30%를 활용해 1995년 아시아 최초로 고급 기유(基油)인 ‘유베이스’를 만들었다. 윤활유는 성분의 80%를 차지하는 기유에 첨가제를 배합해 만든다.

SK의 유베이스는 전세계 고급 기유 공급량의 40%를 차지한다. 이후 SK는 유베이스를 기반으로 독자 기술의 고급 윤활유 ‘지크’를 출시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는 2008년부터 8년의 연구 개발 끝에 빛을 봤다. 상단의 드럼세탁기와 하단의 통돌이 세탁기 미니워시를 결합한 이 제품은 주부들이 흰 빨래와 색깔 빨래 등 분리세탁을 위해 두 번 세탁기를 돌리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드럼세탁기가 차지하는 바닥 면적을 유지하며 두 개의 세탁기를 결합하는 것이 난제였다. 특히 좌우로 진동이 심한 통돌이 세탁기를 제한된 공간에 집어 넣는 것이 관건이었다. 결국 자동차에서 바퀴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기술을 적용했고 모터 크기를 줄여 진동 문제를 해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처음 1,2년 개발해 보고 성과가 없어서 포기했다면 트윈워시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R&D는 미래 먹거리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중장기적 투자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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