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경수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신생팀 kt가 시즌 후반 순위 싸움에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투타가 모두 불안정해 고전을 하던 kt는 시즌을 치러갈수록 타선의 힘이 급성장시켰다. 8월 들어서는 팀 타율과 홈런 부문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확 변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말 FA(프리 에이전트)로 kt에 새둥지를 튼 박경수가 있다. 2003년 데뷔 후 한 시즌 8개 홈런이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던 박경수는 올해 '수원거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연일 맹타를 때려내고 있다.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 SK의 경기에서도 박경수의 활약이 빛났다. 박경수는 1-1로 맞선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채병용의 시속 136km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1호를 신고했다. 박경수의 활약 속에 kt는 6-4로 이기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범현 kt 감독은 "박경수의 만루 홈런이 결정적인 리드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kt의 무시무시한 힘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발휘되고 있다. 올해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5위 전쟁'의 키도 kt가 쥐고 있다. kt는 8월 들어 치른 25경기에서는 14승11패를 달리며 순위 싸움을 위해 갈 길이 바쁜 팀들에 '고춧가루'를 연신 뿌려대고 있다. 이날도 '5위 싸움'이 한창인 SK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선발 윤희상은 kt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1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실점만 하고 강판됐다. 전날(29일) kt전에서도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0-10으로 완패를 당했던 SK는 속이 더 쓰라리게 됐다.
이미 각 팀에는 'kt표 고춧가루' 주의보가 내려졌다. 5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KIA도 지난 27~28일 kt에 연패를 당하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28일에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kt에 0-10으로 완패하면서 한숨은 더 깊어졌다.
더욱이 kt는 지난달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타자 댄블랙이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미 리그 최고로 떠오른 kt의 타선이 더욱 매서워질 전망이다.
한편 광주에서는 넥센이 KIA를 7-2로 눌렀다. 넥센은 5-1로 앞선 5회말 선발 김영민이 흔들리자 필승조 한현희를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워 승리를 지켜냈다. KIA는 5연패에 빠졌다. 부산에서는 NC가 롯데를 상대로 6-4로 이겼다. NC 나성범은 4-4로 맞선 7회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