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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장 직선제' 부활 절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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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장 직선제' 부활 절차 착수

입력
2015.08.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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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본부ㆍ교수회, 개정안 합의… 선출 절차 및 학칙 개정 채택

다음 달 말 교무회의서 심의, 11월 말 직선제 투표

지난 17일 발생한 부산대 국문과 교수 투신 사태가 결국 이 대학의 총장 직선제 부활로 결론 맺을 전망이다.

부산대 대학본부와 교수회는 최근 총장 직선제 학칙 개정과 총장 선출 절차 및 일정에 최종 합의해 합의서를 채택했으며, 교수회는 조만간 총회를 열어 합의안을 놓고 전체 교수의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총장 직선제로의 학칙 개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교육부의 행ㆍ재정적 불이익이나 총장 미임용 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교원들이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수회가 직선제 학칙 개정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하면 대학본부는 학칙개정안을 두고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교수회와 대학평의원회, 규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말께 교무회의에서 직선제로 변경하는 학칙 개정안을 최종 심의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또 교수회는 직선제 학칙개정 의견수렴 기간 금정구 선거관리위와 공청회 등을 열어 공정한 선정규정(안)을 만들 예정이다.

대학본부는 학칙 개정이 공포되는 즉시 교수회가 제안한 선정규정(안)을 놓고 의견 수렴과 규정심의위 심의 및 교무회의 심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학칙개정 절차를 거쳐 직선제 선정규정이 제정ㆍ공포되면 교수회는 즉시 총장임용추천위원회 등을 구성, 차기 총장임용후보자선정에 관한 전 과정과 업무를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대학본부 측 안홍배 교육부총장은 " 고 교수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양측이 열린 마음으로 협의했고,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빠르게 합의했다”면서 “합의 일정대로라면 이르면 11월 말께 총장임용후보자를 부산대 구성원들이 직선제로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회 대표단의 차정인 비대위 부위원장은 “이제 총장 선출 학칙을 둘러싼 부산대 구성원들의 갈등을 접고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한마음으로 부산대의 발전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는 총장 직선제 여부를 결부시켜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는 등 교육부의 ‘국립대 선전화 방안’에 밀려 2012년 7월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학칙을 개정했으나 이후 총장 직선제 수호를 주장하는 교수회와 3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총장 간선제 규정 개정을 위한 의견수렴 마지막 날인 이달 17일 고현철(국어국문학과ㆍ54) 교수가 부산대 본관 4층 국기게양대에서 “총장은 (총장 직선제 이행)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치며 투신해 숨졌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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