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기 위해 들인 인건비는 전년보다 2.6% 증가한 평균 467만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여금이나 성과금 항목의 지급은 줄어들어 근로자들이 체감한 임금 인상폭은 그만큼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4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월 평균 노동비용(인건비)은 1인당 467만원으로 집계됐다. 노동비용은 임금, 성과금 등이 포함된 직접노동비용과 퇴직급여, 4대 보험비, 복지비 등 간접노동비용으로 구성된다. 이 조사는 상용직 근로자 10인 이상인 기업체 3,388곳을 조사해 나왔다.
직접노동비용 중 기본급 및 초과급여(인센티브)는 294만1,000원으로 3.8% 증가해 전년 증가폭(3.1%)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상여금과 성과금은 72만1,000원으로 전년 75만2,000원보다 4.1% 감소했다. 우리나라 임금구조는 기본급에 비해 특히 상여금ㆍ성과금의 비중이 높다.
간접노동비용도 100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2013년에 전년 대비 4.6% 감소한 것에 비하면 크게 상승했다. 교통비ㆍ자녀학자금 등 복지비용(-2.1%), 교육훈련 비용(-5.4%)은 감소했지만 퇴직금ㆍ퇴직연금 비용인 퇴직급여가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2013년 퇴직급여의 전년대비 증감폭(-12.3%)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다. 퇴직자들에 대한 기업부담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지난해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5만여 명 정도 이뤄졌는데 아마 이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보험료가 오른 것도 간접노동비용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현석 고용부 노동시장분석과장은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30인 이하 기업에 대해 퇴직급여 적립금의 10%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퇴직연금 도입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산업별로는 전기ㆍ가스ㆍ수도 등 사업체 종사자들 인건비가 77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ㆍ보험업(654만8,000원), 제조업(537만3,000원)순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도 여전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인건비 평균이 368만3,000원이었던 반면 300인 이상은 590만7,000원에 달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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