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 김천 퓨처스 3차 단식 우승
동생 정현은 US오픈 본선 자신감
정홍(1,017위ㆍ건국대)이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퓨처스 3차 대회(총상금 1만 달러)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정홍은 30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조민혁(907위ㆍ세종시청)을 2-0(6-3 6-4)으로 제압했다. 정홍은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71위ㆍ삼성증권 후원)의 친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동생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퓨처스급 대회 단식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정홍은 2013년 6월 국내에서 열린 퓨처스 대회 복식에서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퓨처스 대회는 투어와 챌린치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세계 랭킹 300위권 이하 선수들부터 이제 막 성인 무대에 입문해 아직 랭킹 포인트가 없는 선수들까지 다양하게 출전한다. 이번 대회 톱 시드는 세계 랭킹 499위 김청의(안성시청)였다.
정홍은 “1, 2차 대회에서 1회전에 탈락해 힘들었지만 전영대 감독님, 김영준 코치님이 힘을 많이 실어주셨다”며 “중학교 2학년 때 김천에서 처음 전국대회 우승을 했는데 프로 첫 우승도 김천에서 하게 됐다”며 웃었다. 아버지 정석진 씨도 수원 삼일공고 테니스 감독을 맡은 테니스 가족의 장남인 그는 동생 정현에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서 좋은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졸업 후 현대해상에 입단 예정인 정홍은 31일 개막하는 ITF 안성 퓨처스(총상금 1만 달러)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 테니스대회 출전을 앞둔 정현은 29일 디에고 슈바르츠만(75위ㆍ아르헨티나)과 훈련을 하며 1회전 경기에 대비했다. 2008년 프랑스오픈 이형택(39)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여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를 노리는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92위ㆍ호주)를 상대한다. 정현은 “대회가 열리는 하드코트가 잘 맞는 편인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북미지역에서 열린 하드코트 대회에 계속 출전해 많이 익숙해졌다”며 “컨디션과 정신력 모두 100%”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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