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순찰차에 기름을 넣던 경찰관에게 다가간 괴한이 등 뒤에서 총을 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잇따른 총기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사회가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29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해리스카운티 셰리프국 부보안관인 대런 고포스(47)가 전날 밤 8시 30분 주유를 하던 중 등 뒤에서 날아온 수 발의 총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 대변인은 “고포스 부보안관이 기름을 넣고 있는 도중, 괴한이 뒤로 다가와 총을 쐈고 그가 쓰러진 이후에도 거듭 발사했다”라며 “경찰관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없는, 처형 방식의 살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포스는 당시 정복 차림이었으며, 30분 전 교통사고를 처리한 후 주유소에 들렀다가 변을 당했다.
한편 경찰은 주유소 감시카메라 화면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힌 끝에 29일 오후 용의자인 섀넌 마일스를 체포했다. 30일 워싱턴포스트는 “용의자가 희생 경찰을 주유소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살인을 저지른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들어 업무 도중 총을 맞아 사망한 경찰이 23명에 달한다”라며 총기 범죄로 인해 경찰 등 공권력이 감당하는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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