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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개별소비세 확대엔 가격 인상...축소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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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개별소비세 확대엔 가격 인상...축소는 '나몰라라'

입력
2015.08.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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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백화점 내 입점 중비중인 샤넬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소비촉진을 위해 가방과 보석 등의 개별소비세 부과 범위를 축소했지만 샤넬 등 명품브랜드들은 판매가 인하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 고가 브랜드인 샤넬은 정부가 개별소비세 범위를 확대할 때는 가격을 올린 바 있어 소비자를 상대로 갑질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30일 고가 수입브랜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가격조정 계획이 없거나 아직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27일부터 시계·가방·모피·보석 등의 개별소비세 부과 기준을 제조장 출고가격 또는 수입신고가격을 200만원 이상에서 500만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가 핸드백 개별소비세 부과 범위를 확대한 지난해 초 대표 제품 가격을 올렸던 샤넬 측은 판매가 인하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샤넬 관계자는 "가격 인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인하할지 말지 혹은 언제쯤 결정될지도 전혀 알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백화점 업계는 최근 유로화 약세에 따라 샤넬이 국내 인기 제품 가격을 최대 20%까지 낮춰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인상했던 에르메스·생로랑·루이뷔통 측도 개별소비세 부과 범위 축소에 따른 가격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판매가격을 내릴지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거나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찌와 프라다 등 일부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개별소비세 인상분을 본사에서 납부하기로 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값을 조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반면 예물 수요가 있는 국내 보석업체 등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가격을 낮춰 고가 수입브랜드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골든듀는 27일 결제된 220만원(부가세 포함) 초과 제품의 세금 일부를 고객에게 환급하고 28일부터 개별소비세 인하분만큼 제품값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과 일부 시민단체는 가격 인상 요인에만 집착하는 수입브랜드의 행태가 이중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른바 고가 수입브랜드가 한국에서 갑의 횡포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바뀐 기준대로 세금 신고를 하면서 판매가를 그대로 두면 차액은 업체가 가져가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가격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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