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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증시서 17일째 ‘팔자’..역대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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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증시서 17일째 ‘팔자’..역대 6번째

입력
2015.08.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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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지난 주 후반 반등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는 지속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28일까지 17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쳤다. 이는 역대 6번째로 긴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간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의 규모는 총 4조1,306억원에 달한다.

최근 외국인들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한국 자산을 빠른 속도로 정리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이 이 정도 기간에 걸쳐 한국 주식을 팔아치운 사례는 2009년 2월10일~3월4일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17거래일 순매도)와 2012년 5월 2~25일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남북관계 경색 시기(18거래일 순매도) 등이 있다.

역대 외국인 최장 순매도 기간은 33거래일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외국인은 연속 ‘팔자’ 행진을 보이며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줬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최근 국내 주식 매도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만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이 주로 거래하는 대형주들이 계속 매물 압박을 받을 경우 증시 상승세도 탄력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1,830~1,980 범위 내에서 여전히 변동성 감내가 필요해 보인다”며 “9월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이 어느 쪽이 되든지 시장 영향력은 중립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해소가 외국인 수급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9월 후반부로 갈수록 중국과 미국발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외국인 자금유출을 가속화 시킨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도 일변도의 외국인의 태도에도 다소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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