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일촉즉발의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에게 “이번에 여러분을 보면서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든든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통합화력훈련을 참관하고 80여명의 전역 연기 장병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한 남북 무력충돌 위기 국면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초대로 훈련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그런 마음이 나왔다는 것은 국가와 안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장병 10여명과 직접 악수하며 “건승을 빈다” “사회에 나가서도 훌륭하게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덕담했다. 장병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1977년 6월 처음 시작돼 8번째로 열린 통합화력훈련은 육해공군과 주한미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실사격 화력시범훈련으로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관, 훈련을 지켜보고 차기 다연장로켓인 천무,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 군의 최첨단 무기체계 등도 살폈다.
앞서 이날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전역 연기 장병 격려 행사’에서도 장병들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꽃다발을 선물한 김 총장은 격려사에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데 그런 용기를 보여줬다”며 “여러분이야말로 이번 사태를 종결하는 데 기여한 영웅”이라고 격려했다. 김 총장이 포도 주스로 건배를 제의하자 장병들은 일제히 “조국은 내가 지킨다!”고 외쳤다. 행사에 참석한 육군 26사단 소속 윤지민 중사는 “전우들과의 의리를 지키고 군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전역을 연기했다”며 “육군이라는 자부심을 느꼈고 (전역 이후에도) 멋진 사나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일부 전역한 장병들도 이날 전투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왔다.
김 총장은 전역 이후에도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참석 장병 전원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취업추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전역을 연기한 장병은 지난 24일 기준 육군 86명, 해병 1명 등 총 87명이었으나 이후에도 연기자가 속출해 160여명으로 늘었다.
한편 군은 DMZ 지뢰 도발 사건 당시 침착하게 전투 대형을 유지하며 부상자 2명을 후송한 수색대원 8명에게 훈장과 표창 등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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