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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수원거포' 박경수, 최고 시즌을 향해 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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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수원거포' 박경수, 최고 시즌을 향해 가는 마음

입력
201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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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경수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프로 데뷔 13년 차인 kt 박경수(31)는 올해 많은 것이 새롭다. 연일 데뷔 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수원 거포'라는 별명이 붙었다.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활약이다. 지난해 말 FA(프리 에이전트)로 신생팀 kt에 새 둥지를 튼 그는 이제 팀에서 절대 없어선 안 될 주축 선수가 됐다.

그는 올 시즌 113경기에 나서 타율 0.301, 20홈런 62타점을 올리고 있다. 언젠가 벤치에 앉아 전광판을 보며 부러워했던 '잘 치는' 내야수들 못지 않은 성적이다. 박경수는 "이전까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몸이 반응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머리와 몸의 반응이 일치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다음은 박경수와 일문일답.

-올 시즌 타격폼 등을 조정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굉장한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제 '내 것'을 만든 것 같다. 기준이 서다 보니 잘 안 될 때도 왜 안 됐고, 실패 했는지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다. '내 것'이 생기면서 그걸 알게 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전까지 잘 때린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런 타구들이 모두 안타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매커니즘이 안 좋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것도 매커니즘 중 하나라고 하더라. 정말 잘 맞았다면 넘어가거나 중간에 떨어졌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타구가 많이 나온다는 건 1mm든 1cm든 포인트가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 2루수 중 OPS 1위(0.950)에 올라있다.

"정말인가.(웃음) (그런 부분은)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기록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고 하면 다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이다. 나는 이제 처음 잘해보는 거다. 여기서 욕심을 내면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다. 지금까지 잘 되고 있으니 하던 대로 욕심 없이 하고 싶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감사한 거고."

-'수원 거포'라는 별명이 생겼다.

"기분 좋다. 거포 소리를 듣기 쉽지 않은데. 그만큼 책임감이나 자부심도 생긴다. 더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골든 글러브 욕심은 없나.

"프로선수가, 주전으로 나간다면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2루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박민우(NC)는 도루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3할을 친다. (정)근우 형도 3할을 치고 나바로(삼성)는 홈런을 서른 개 넘게 쳤다. 경쟁자가 너무 많다."

-올해 자신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 중 가장 스스로에게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을 꼽는다면.

"타율이다. 야구를 하면서 좋아하는 선배,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배들의 성적을 벤치에 앉아서 전광판으로 볼 때 두 자릿수 홈런에 타점 50~60개, 타율은 2할 8, 9푼 정도가 되는 걸 보면 '멋있다. 정말 꽉 차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가슴에 갖고 있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저 타율이면 기분이 어떨까 싶었다."

-부러워하던 그 기록을 모두 이뤘다. 어떤 기분인가.

"솔직히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웃음) 방망이가 잘 맞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습 때도 힘을 안 들이고, 욕심을 안 내려고 더 집중했다. 이숭용 타격 코치님과 황병일 수석 코치님이 지켜보시면서 많이 잡아주셨다. 사실 전광판은 잘 안보려고 한다. 하지만 초반에 2안타 정도를 치거나 여유가 생기면 슬쩍 본다.(웃음) 흐뭇하다. 후배들이나 나와 같은 내야수가 내 성적을 보면 내가 예전에 느꼈던 그런 생각을 할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흐뭇하고 기분 좋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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