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행 확정…13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탄생
손흥민(23)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확정됐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손흥민에 대한 이적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5년이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40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는 7번을 받았다.
3,000만 유로는 역대 아시아 선수 이적료 중 최고액이다. 이는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 한국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던 1,000만 유로의 세 배에 달한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이적료는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가 2001년 이탈리아 AS 로마에서 파르마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2,600만 유로(346억원)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지동원 윤석영 김보경에 이어 열세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은 지 10년 만이다.
토트넘은 특히 이영표가 뛰었던 팀으로 과거 한국 선수 영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끈 이영표가 산 증인이다. 이영표는 2005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3시즌간 총 93경기를 뛰었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활약하면서 국내 팬들의 새벽 잠을 설치게 했다. 북런던에 연고를 둔 토트넘은 1882년 창단한 유서 깊은 구단이다. 같은 북런던이 연고인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가 빅매치로 꼽힌다. 매번 리그 4~5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1부 리그 우승 기록은 단 2차례(1950~51시즌 1960~61시즌) 뿐이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에는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거액을 베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토트넘은 공식 발표와 함께 손흥민이 독일에서 지속적으로 득점을 올렸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레버쿠젠에 입단하기 전 함부르크에서 78경기 20골을, 레버쿠젠에서는 87경기 29골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또 태극마크를 달고는 44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21골을 터트린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해리 케인(22)이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무사 뎀벨레, 나세르 샤들리(이상 벨기에), 에릭 라멜라(아르헨티나)가 2선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좌우 날개는 물론 최전방 공격까지 맡을 수 있는 손흥민은 이들과 생존 싸움을 펼쳐야 한다.
한편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 둥지를 틀면서 이청용ㆍ기성용 ‘쌍용’과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당장 내달 20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10월 5일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맞붙을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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