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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순기능 많아… 축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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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순기능 많아… 축소 안돼"

입력
2015.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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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출마 포기 종용은 잘못"

여성 핵물리학자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국회에 입성한 민병주(사진) 의원은 선거구제 개편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줄이려는 여당 지도부의 방침에 대해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비례대표를 최소한 현재 수준(정원 300명 중 54명ㆍ18%)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도시’인 대전 유성구 당협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민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은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_농어촌 등 지역 대표성 강화를 위해 비례대표 의석을 축소하는 쪽으로 당론이 모아지고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구 출마가 불가능한 집단과 계층 등을 대변하는 비례대표제의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살려야 한다. 비례대표 관문이 넓지 않았다면 나 같은 여성과학자는 국회 진출을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_비례대표 1번으로 주목 받으면서 정치를 시작했는데, 스스로 의정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과학자ㆍ연구원 등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문제와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안과 원전의 안전한 해체를 위한 원자력안전법 개정안 등의 발의가 대표적 성과다. 원전법 개정안은 통과됐고, 공운법은 2년째 국회에 묶여 있다.”

_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출마에만 관심을 쏟는다는 비판도 있는데.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면서 지역구에만 매달린다면 질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비례대표를 한 번 했다고 총선출마를 무조건 포기하라는 것도 문제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4년 간 쌓은 의정 노하우를 썩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대전 유성구는 ‘여당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지만, 의정경험을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택했다.”

▦민병주 의원은

일본 규슈대 최초의 여성 핵물리학 박사로, 국내 최초의 중이온가속기 실험을 주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재직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토론회에서 만난 인연으로 비례대표 1번으로 깜짝 발탁됐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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