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섭 육군 6포병여단장

“적의 경로켓 궤적 탐지, 신뢰도가 가장 높은 표적.”

송희섭(육사 42기) 6포병여단장이 지난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화력도발 당시 받은 첫 상황보고였다. 북한의 도발이 확실하다는 의미다. 북한군이 발사한 고사포 1발이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경기 연천군 중면 인근 야산에 떨어진 불과 1분 후였다. 그가 화상연결로 다시 6군단장에게 보고하는 데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북한군의 기습도발 3분만에 전방지역 최고지휘관이 현장상황을 장악한 것이다.

송 여단장은 28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초도 대응과정에서 북한군의 도발원점을 1분 만에 파악했다”고 말했다. 도발원점을 파악하지 못해 대응포격이 늦어진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초기에 북한의 경로켓이라고 보고한 건 대포병레이더에 잡힌 궤적이 고사포와 유사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북한은 오후 3시53분 14.5㎜ 고사포 1발, 19분 뒤인 4시12분 76.2㎜ 평사포 3발을 쐈다. 하지만 우리 군이 155㎜자주포 29발로 대응포격에 나선 건 오후 5시4분이었다. 1차 도발 이후 1시간 넘게 지나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송 여단장은 “적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높아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6군단장을 중심으로 대응포격의 수위와 적절한 타격지점을 신중하게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GP를 조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북한군은 DMZ 안에서 도발하고 이동하며 도발원점을 흐렸지만 우리는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6포병여단은 중서부전선을 관할하는 6군단의 직할부대다. 송 여단장은 지난해 10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북한이 고사포로 남쪽을 향해 도발했을 때도 현장을 지휘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이번 상황이 한층 긴박하게 돌아갔다”며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지만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6포병여단 장병들은 평시와 마찬가지로 24시간 포진지 안에서 대기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송 여단장은 “포병부대는 평시에 즉각 대응태세, 전시에는 막강한 화력전을 수행하는 전승(戰勝)의 관건”이라며 “적의 도발에 맞서 언제든 온몸을 불사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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