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원조 ‘골프여제’박세리(38)가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한다고 방송사가 28일 밝혔다. 그의 아버지인 박준철 씨와 함께다.
박세리는 허리 재활과 체력 안배를 위해 국내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제작진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출연을 결정했다.
시즌 기간으로 예능 출연에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운동을 시작한 박세리는 아버지와 함께 또 다른 추억을 쌓고자 이번 방송 외출에 용기를 냈다. 박세리는 이날 제작진을 통해 “얼마 전 가족여행도 처음 갔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한 추억이 많이 없었다”며 “운동으로만 함께 했던 지난 시절과는 다른 새로운 추억들을 쌓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선수지만 19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이로서 시청자와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그가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 이들의 모습은 오는 9월6일 방송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박세리는 외환위기(IMF)때인 1998년 US여자오픈 경기에서 극적으로 우승해 국민들에 희망을 줬던 스포츠 스타다. 그의 옆엔 항상 아버지가 있었다. 박준철 씨는 국내 ‘원조 골프 대디’다. 박준철 씨 없인 박세리도 없었다. 박준철 씨는 딸의 매니저이자 캐디였다. 박준철 씨는 딸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혹독한 훈련법으로 딸을 단련시킨 이로 유명하다. 박세리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한밤에 공동묘지에서 스윙연습을 하며 담력과 배짱을 키웠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그만큼 박세리와 박준철 씨는 여느 부녀보다 특별한 아버지와 딸이었다.
두 사람이 필드가 아닌 방송에서 어떤 인간적인 부녀의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가 높다. 박세리와 박준철 씨의 출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 등에 ‘두 사람을 잘 아는 20대 후반 이상 시청자는 공감하면서 볼 듯’(뽁**), ‘박세리는 요즘 많아지고 있는 골드미스 딸과 아빠 얘기를 대변해 줄 것 같다’(우**)등의 글을 올려 호기심을 보였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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