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미래의 노벨상 후보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에서 황사 방지 기술을 연구한 고교생들이 대상을 받았다.
한화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63빌딩에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시상식을 갖고 사막화를 억제해 황사를 막을 수 있는 천연 살수제를 연구한 경기 용인시 죽전고 1학년 황수진, 안수연양에게 대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두 학생은 대학 입학 장학금 총 4,000만원, 죽전고도 장학급 300만원을 받았다. 은상 이상은 해외 우수 과학기관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고 동상 이상은 한화 입사나 인턴십 지원 때 서류전형을 면제받는다. 한화 관계자는 “연구 주제의 창의성과 독창성, 실험의 논리성과 결과의 실용성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해조류에 들어 있는 다당류 물질을 물에 희석했더니 서로 그물처럼 얽힌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를 토양에 뿌리면 내부에 미세먼지를 가둬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학생들은 서울 길동에 있는 허브 농장을 빌려 액상 다당류와 물을 뿌린 다음 이틀 뒤 차량이 지나갈 때 먼지가 얼마나 날리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물보다 액상 다당류를 뿌려둔 곳의 먼지 양이 현격하게 적었다.
기존 살수제로 쓰이는 화학물질과도 성능을 비교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기획해 액상 다당류가 천연 살수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해낸 학생들은 “중국 사막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추가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봄과 가을에 토양이 말라 고민이라는 허브 농장에 감사의 뜻으로 액상 다당류를 기증하기도 했다.
2011년 시작해 5회째인 이 대회는 학생들이 인류 현안 관련 주제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와 전시, 토론 등 다양하게 겨루는 방식으로 6개월 간 진행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미국 기업 인텔은 자사 경진대회로 선발한 인재 중 노벨상을 7명이나 배출했다”며 “국내 최고 경진대회로 육성해 과학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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