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4명 중 1명은 본인을 수학포기자(수포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포자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한국교육방송(EBS)은 지난 13~17일 인터넷 수능강의 사이트 EBSi를 통해 재수생을 포함한 고등학생 1만3,140명을 대상으로 ‘수포자,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자신이 수포자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명 중 1명(25%)이 ‘그렇다’고 답했다. 수포자라고 응답한 비율은 고3의 경우 31%, 고2 21%, 고1 17% 순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입시가 다가올수록 어려운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수포자 응답 비율을 수학 성적과 비교해 보면, 수학 성적이 6~9등급 이하일 경우 10명 중 7명가량이 수포자라고 응답했다. 반면 ‘수포자가 아니다’라는 응답 비율은 학년별로 51~53% 수준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수포자들이 수학을 포기한 이유로는 ‘기초가 부족해서’라는 이유가 4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27.6%), 내용이 많아서(18.0%), 전략적 선택으로(7.3%), 수업 진도가 빨라서(5.8%)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포자라고 응답한 학생 10명 중 6명(67.5%)이 수학 공부에 대한 의지는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는 적적한 학습량, 학습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