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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댐 준공이 코앞인데… 안동 반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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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댐 준공이 코앞인데… 안동 반발 여전

입력
2015.08.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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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준공 예정… 6월부터 본담수

안동시의회 등 “길안천 건천화 우려"

수공 포항권관리단 권한 영천댐도수로,

안동권과 공동관리 요구

경북 청송군 안덕면에 건설중인 성덕댐이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안동시의회 등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성덕댐 방류수를 길안천 상류에서 취수하면 길안천은 건천화할 수밖에 없다는 안동지역 주장과 지금보다 더 많은 유지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된다는 수공 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2006년 말 착공한 청송 성덕댐은 9년여 공사 끝에 올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당초 2010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각종 사정으로 연기됐다. 특히 지난해엔 시험담수 과정에 댐 본체 누수현상이 발생, 이를 보수하느라 준공이 1년 가량 더 늦어졌다. 수공 성덕댐건설단 관계자는 “시험담수 과정에 발생한 본체 누수 등의 문제를 지난 5월까지 마무리했고, 지난 6월부터 정식으로 담수 중”이라며 “12월 중 준공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저수량 2,800만톤 규모의 성덕댐은 포항지역 생활ㆍ공업용수와 금호강, 보현천, 길안천 유지수 공급이 주목적이다. 수공 측은 하루 평균 5만6,500톤을 하류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 중 8,000톤 가량은 청송지역 생활용수, 길안천 유지수는 5,800톤, 나머지는 성덕댐 하류 26㎞ 지점의 길안면 송사리 길안천에 취수장을 설치해 영천댐 등으로 보낼 예정이다. 수공 측은 당초 길안천에 건설키로 한 한밤보는 지역 주민들 반대로 백지화했다.

하지만 안동 지역 반발이 여전해 수공 측의 바람대로 잡음 없이 준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공 측은 길안천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길안면, 임하면과 길안면 송사리에 각각 6억원씩 모두 18억원을 지원했지만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복병을 만났다.

게다가 안동시의회는 길안천 취수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안동시의회 길안취수장반대 특별위원회 김수현(49)위원장은 “길안천은 안동시민의 식수원인 용상취수장에 유입되는 가장 맑은 물로, 중간에 취수장이 들어서면 물부족으로 건천화가 우려되며 생태계 파괴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수자원공사는 안동댐 임하댐 등으로 안동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공 측은 길안천에서 성덕댐 방류수 일부를 취수하더라도 종전보다 길안천에 흐르는 유지수는 더 많다는 입장이다. 지난 5, 6월 경북 북부지역에 가뭄이 심했을 때 길안천은 완전 말라버려 임하-영천댐 도수로 밸브를 열어 농업용수를 공급했지만, 성덕댐이 준공하면 길안천이 바닥을 드러내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동지역 주민들은 당시 영천댐 도수로 이도밸브(도수로 내 이물질 제거를 위해 설치한 밸브)를 열어 길안천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때 밸브 개폐 권한이 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이 아닌 포항권관리단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안동물을 영천 포항으로 보내는 것도 억울한데, 우리 물을 사정이 급해서 좀 나눠 쓰자는데 왜 안동이 아닌 포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임병민(52)성덕댐 건설단장은 “댐으로 인한 안동지역 피해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안동시의회가 걱정하는 길안천 건천화에 대비해 이도밸브 관리를 안동권관리단과 포항권관리단 공동관리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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