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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못참고 동료와 잦은 불화… 지역방송사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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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못참고 동료와 잦은 불화… 지역방송사 전전

입력
2015.08.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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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동료 두 명을 총격 살해한 전직 방송기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
전직 동료 두 명을 총격 살해한 전직 방송기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

생방송 도중 동료 두 명을 총격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전직 방송기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이상 행동과 직장 내 불화로 수 차례 해고당하면서 여러 방송사를 전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가명으로 활동해온 플래내건은 2012년 CBS 산하 지역방송사인 WDBJ에 입사 후 줄곧 동료들과 불화를 키우다 1년 만에 강제퇴출 당했다. 제프 마크스 WDBJ 총괄국장은 WP에 “우리는 플래내건이 재능이 있고 경험도 있어 방송사 기자로 채용했다”며 “그러나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는 악평이 나돌았다”고 밝혔다. 마크스 국장은 “항상 트집 잡을 구실만 찾았으며, 몇 차례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건도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플래내건은 2013년 2월 WDBJ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후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하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갔다. 이어 그는 ‘평등고용추진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하면서 이번에 살해한 WDBJ의 앨리슨 파커(24ㆍ여), 애덤 워드(27) 등 직장동료들이 자신을 ‘원숭이’라 부르는 등 부당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플래내건은 이전 직장인 플로리다주 WTWC-TV 방송사에서도 ‘특이한 행동과 동료를 위협하는 태도’ 때문에 2000년 해고당했다. 2002년 입사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방송사도 2년 만에 그만 뒀고, 그 외에 여러 지역방송사를 전전했다.

1999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지역방송사에서 플래내건과 함께 일했던 킴벌리 윌모스는 AP에 “동료들이 어떤 농담을 해도 그는 도통 웃는 법이 없었다”며 “뉴스 앵커 일을 하는 것도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또 “하루는 홍수 취재를 나갔는데, 차 안에 갇혀 물에 떠내려가는 노인이 도와달라 소리를 치는데도 그는 영상만 찍어 왔다”고 덧붙였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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