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눈앞에 둔 손흥민(23·레버쿠젠)의 이적료가 3,000만 유로(약 408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독일 유력 축구전문지 키커 등 복수 외신은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을 기정사실화하며 이 같이 전했다. 또 토트넘블로그뉴스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 협상에서 제시받은 이적료가 2.200만 파운드(약 402억원)라고 보도했다.
400억 원은 손흥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축구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약 136억 원)를 3배 뛰어넘는 액수다. 그는 2013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기며 이 같은 이적료를 기록했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2012년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EPL)로 옮길 때 이적료(103억 원)와 비교하면 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이번 여름 EPL로 온 이적생 중에서도 7번째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일본 최고의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38)가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파르마로 팀을 옮기며 기록한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 이적료(약 350억 원)보다도 많다.
구단은 선수 영입에 앞서 해당 선수의 부상 전력과 기량, 성장 가능성 등 과거와 현재, 미래 가치를 꼼꼼하게 따진다. 영입 희망리스트에 오른 선수가 계약기간 내에 '손익분기점(BEP•Break Even point)'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구단은 이적을 추진한다.
BEP를 훌쩍 뛰어넘는 가치가 보장된 선수는 대개 천문학적인 액수의 이적료가 책정된다. 세계적인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27·파리 생제르맹)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5,900만 파운드(약 1,021억 원)라는 EPL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를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으로 책정한 데에는 그의 높은 가치를 다방면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구단은 손흥민을 전력 상승에는 물론 아시아 시장 공략을 통한 부가 가치 창출에도 활용할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박지성을 통해 아시아로부터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어들인 것과 같이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손흥민(구단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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