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내연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 한 혐의(살인)로 이모(48)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보라매동 당곡사거리 인근 한 편의점에서 내연녀인 김모(45)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년 전 지인의 소개로 이혼녀 김씨를 만나 가까워졌고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김씨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직장동료들에게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에 이날 오전 김씨를 만나 휴대폰 사용 기록을 확인하려 했고, 메모를 위해 볼펜을 구입하러 편의점에 들렀다.
김씨는 편의점에서 승강이를 벌이다 휴대폰을 빼앗기자 이씨가 휴대폰을 확인하는 틈을 타 몰래 편의점 직원에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를 눈치채고 홧김에 집에서 가져 온 흉기로 김씨의 복부를 세 차례 찔렀다.
조사결과 전기기사인 이씨는 과거에도 직장상사가 자신을 헐뜯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여기는 등 피해망상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피해망상 증세가 있어 최근까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체포되는 순간에도 편의점에서 도망치지 않고 죽은 김씨의 휴대폰 기록을 확인하고 있었다”며 “이씨의 범행동기나 실제 병력 등에 대해 더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