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초제조창 일부 리모델링 활용
인근 도시재생사업도 탄력 받을 듯
충북 청주시 옛 청주연초제조창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조성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와 연계해 청주연초제조창 일대의 도시재생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획재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보존센터(청주관)기본 및 실시설계비 40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옛 청주연초제조창에 건립하는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청주시는 청원구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해 국립현대미술관 보존센터를 유치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미술품 보관은 물론 전시 기능까지 갖춘 전시형 수장고로 조성된다. 628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초제조창 남관건물(5층ㆍ연면적 1만 9,856㎡)을 새롭게 꾸며 1만여점 이상의 미술품을 보관ㆍ전시할 예정이다. 예산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2016년 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 공사에 착수해 2019년 5월 개관할 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이 확정됨에 따라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대에 대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이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조성이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우선 청주연초제조창 주변 도로를 확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도심재생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상당로 내덕칠거리~내덕삼거리 320m구간을 현 25m에서 35m로 확장하고, 상당로 302번길 450m구간은 8m에서 19.5m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말까지 설계를 마친 뒤 보상을 거쳐 내년 초 착공키로 했다. 이들 도로 확장에는 168억원이 투입된다.
이어 국토부에 제출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이 통과하는 대로 민간투자 사업과 관련한 사업자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간투자 사업은 큰 틀에서 복합문화레저시설(682억원), 비즈니스센터ㆍ호텔(938억원), 행복주택(98억원) 등이다.
시는 다음달 중 상인ㆍ주민 대표와 전문가 등으로 사업추진협의회를 꾸린 뒤 연말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복합문화레저시설에 대형마트, 일반 아울렛, 대형백화점 등의 입점을 제한키로 했다. 대신 공예ㆍ디자인 분야와 외국인 관광객 맞춤 시설, 지역상인 임대 공간 등을 갖추기로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이승훈 시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로 침체한 연초제조창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심재생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청주의 문화지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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