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생방송을 진행하던 방송기자와 카메라기자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용의자로 같은 방송국의 전 동료 기자가 지목됐다. 심지어 이 용의자는 자신이 촬영한 총격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까지 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오전 6시45분께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 카운티 모니타 지역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숨진 기자들은 버지니아 남서부 지역 방송사인 WDBJ 소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총을 쏜 사람의 시점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브라이스 윌리엄스 명의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이 계정은 지금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ABC뉴스와 버즈피드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역 경찰이 밝힌 용의자의 이름은 베스터 리 블래내건 II(41)이다. (관련 외신 보기)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도 동시에 사용했던 그는 숨진 피해자들이 일한 WDBJ 방송에서 2012~2013년 '멀티미디어 기자'로 일했던 전직 동료였다.
방송국 관계자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어서 금세 거의 모든 동료들로부터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었다고 한다. 결국 방송국은 그를 해고했으나, 윌리엄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건물에서 강제로 끌려나가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1993년 뉴스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1990년대 여러 방송국을 전전했다. 1999년 3월~2000년 3월 사이에 WTWC-TV NBC 40이라는 방송국에서 일하던 그는 2000년 3월 회사를 상대로 인종 비하에 항의하는 소송을 벌였다. 당시 그는 방송국의 경영진이 그를 '원숭이'라고 불렀으며, 이를 고용기회평등위원회에 알리겠다고 위협하자 자신을 해고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총격 사건 후에도 피해자인 앨리슨 파커가 자신에게 인종비하적 발언을 했다고 트위터에 올리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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