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의 간판 아나운서 중 한명인 김일중(35) 아나운서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
SBS 관계자는 26일 “김 아나운서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아직 사직서가 수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005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후 10년 만에 친정을 떠나기로 한 김 아나운서는 그 동안 예능과 교양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SBS ‘생방송 투데이’, ‘긴급출동 SOS 24’, ‘SBS 컬처클럽’, ‘글로벌 붕어빵’ 등의 진행을 맡았다. 2010년과 2014년에는 각각 남아공ㆍ브라질 월드컵 캐스터를 맡아 스포츠 중계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현재는 ‘한밤이 TV연예’, ‘자기야-백년손님’, ‘좋은 아침’ 등에 출연 중이다.
김 아나운서의 사직 소식이 알려지자 과거 지상파 방송 아나운서들의 잇단 프리랜서 선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주ㆍ전 MBC 아나운서 등을 비롯해 정지영ㆍ최윤영ㆍ김경란ㆍ강수정ㆍ박지윤ㆍ전현무ㆍ오정연 등 처음 몸 담았던 직장을 떠나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등 다른 방송사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결혼 및 육아를 계기로 방송과는 아예 거리를 두는 사례도 있다. 강수정ㆍ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아나운서들의 ‘친정 떠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 때마다 지적돼 온 것이 바로 처우 문제였다. 몸값에 따라 출연료가 천차만별인 연예인들과 달리 아나운서는 이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도 사규에 따른 정해진 월급만을 받는다. 몇 년 전 프리 선언을 한 지상파 방송 출신의 한 아나운서도 “방송 프로그램 출연 외에도 사원으로서 해야 할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했다”며 “일은 일대로 하고 처우는 늘 똑같아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케이블ㆍ종합편성채널 등이 성장하면서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다양해진 것도 큰 이유다.
이날 김 아나운서의 사직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아쉬움과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교차했다. 네티즌들은 “연예인과 똑같이 출연하고도 누구는 몇 만원, 누구는 수 천 만원 받는 현실이 싫을 수 있죠”(ds****), “김일중 아나운서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떠나 보낸 다니 섭섭하네요”(ke****), “백년손님에서 재미있는 캐릭터였는데, 아쉽습니다”(ja****) 등의 글을 올렸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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