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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건설 날씨가 관건… 안전·속도 다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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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건설 날씨가 관건… 안전·속도 다 잡아라

입력
2015.08.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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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공사 계획대로 진행" 불구 현장선 기상악화 우려에 발동동

휴일·야간 작업까지 고려하는 상황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등 공정률 낮은 곳 안전 잊을까 우려도

D-897.

유치에만 10년을 매달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여정이 어느새 900일 안으로 접어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는 24일부터 이틀간 신설경기장 공사 현장과 개ㆍ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 건설 부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점점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는 신설 경기장을 공개해 대회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은 모두 12개다. 이중 신설 경기장은 6개, 나머지 6개는 기존 시설을 보완한다.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분산 개최 논란을 간신히 봉합한 조직위는 현재까지 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24일 강원 평창군 진부역 건설 현장에서 “대회 시설 및 경기장 공정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평창올림픽과 그에 앞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 등을 치르는데 문제가 없도록 시간 내에 완공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 19일 방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은 “어떤 올림픽 대회든 준비해야 할 것은 많다. 평창 올림픽 준비 상황이 지난번 방문과 비교해 큰 진전이 있다”며 “테스트 이벤트부터 성공적으로 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조직위에 힘을 실어줬다. 바흐 위원장은 이어 “조양호 위원장과 구닐라 린드버그 평창올림픽 조정위원장 등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기장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덕담’과는 달리 현장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건설 공사는 하늘이 하는 일”이라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지난해와 올해는 강원도 지역에 눈ㆍ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많지 않아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당장 10월에만 접어들어도 기상 악화로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휴일ㆍ야간 작업 없이도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는 조 위원장의 말과는 달리 현장 관계자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져 휴일ㆍ야간 작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단의 경기장(베뉴) 투어가 진행된 이틀간에도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모든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특히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경우 첫 삽을 뜨기 전부터 환경단체의 저항을 받았고, 아직까지 숙암리 이주민들과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라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테스트 이벤트와 관련해선 강릉 코스탈클러스터에 자리 잡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공정률이 9.1%에 불과해 준비가 가장 미진한 곳이다. 이 곳은 현재 지하 2층 및 1층 독립기초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재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착공이 늦어진 탓이다.

평창 대회의 얼굴이 될 ‘올림픽 플라자’의 경우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개ㆍ폐회식이 치러지는 이 곳은 다른 경기장과 달리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겨울철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횡계의 날씨 때문에 돔 형태의 개ㆍ폐회식장을 만들어야 된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조직위는 이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조 위원장은 “기본 설계가 끝나면 최소한 2017년 9월 중에 완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개ㆍ폐회식장에 지붕을 덮어 돔 형태로 만드는 것은 계획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올림픽 플라자 지역은 현재 설계 중이며 올해 10월 중 착공할 계획이다.

한편 테스트 이벤트는 2016년 2월 정선 알파인 활강 경기장에서 가장 먼저 치러진다. 스키월드컵 개막까지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조직위는 공정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각오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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