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26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의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최 회장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에틸렌 공장과 대만을 잇따라 방문한 뒤 다음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사면 복권 이후 SK 국내 사업장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둘러본 최 회장이 현장 경영 행보를 해외로 넓힌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선친인 최종현 회장의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중국으로 출국했다. 최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취재진에게 “해외 반도체, 석유화학 공장 등을 둘러보러 간다”며 “(에너지ㆍ통신 분야 투자규모 결정은) 아직 이른 것 같으니 현장을 둘러 좀 더 둘러보고 계획을 세워 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이날 방문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전체 D램 생산량의 50% 가량을 담당하는 중요한 생산기지다. 최 회장은 2013년 9월 우시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임직원들이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해 공장 정상화를 이뤄낸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우시 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2박3일 동안 공장 곳곳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최 회장은 28일 후베이 성 우한시로 이동해 중국 최대 국영석유업체 시노펙과 합작설립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한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올해 상반기 1,680억원의 영업 이익을 낼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어 최 회장은 대만에서 SK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인 홍하이그룹 관계자와 회담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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