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2000년·스피스 2015년 비교
메이저 대회 3관왕 달성 여부 주목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2)가 타이거 우즈(39ㆍ이상 미국)를 세계 최고의 골퍼라고 평했다. 26일 미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스피스가 PGA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바클레이스 대회가 열릴 예정인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파70ㆍ7,012야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즈는 여전히 넘버원이다”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언론으로부터 우즈와 종종 비견된다. 같은 미국 국적인 데다 이른 나이에 골프 왕좌에 오른 것도 공통점이다. 스피스는 만 22세20일에 세계랭킹 최정상에 올랐다. 그는 우즈(21세5개월16일)에 이어 남자골프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5일 우즈의 2000년과 스피스의 2015년을 비교했다. 2000년은 우즈의 기량이 만개한 해다. 그는 그 해 PGA챔피언십과 US오픈,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의 2000년은 바이런 넬슨의 1945년, 벤 호건의 1953년, 아놀드 파머(85)의 1960년, 잭 니클라우스(75)의 1970년과 함께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로 칭송 받는다.
스피스는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정상에 서며 메이저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마스터스에서는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크레이그 우드(1941년), 파머(1960년), 니클라우스(1972년),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에 이은 5번째 기록이다. 스피스는 이 대회에서 1997년 우즈가 작성한 최소타(18언더파) 우승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PGA 투어 통산 79승, 메이저대회 통산 14회 우승에 빛나는 우즈와 통산 5승, 메이저대회 2회 우승의 스피스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 페이스는 비슷한 상황이다. 우즈는 프로 데뷔 후 3년간 마스터스(1997년)와 PGA챔피언십(1999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스피스는 3년차에 2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 내년이면 프로 4년차가 되는 스피스가 같은 연차 때의 우즈처럼 메이저 3관왕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피스는 “윈덤 챔피언십을 TV로 지켜봤다. 올해 가장 흥미로운 대회 중 하나였다. 우즈를 보기 위해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우즈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공동 10위로 마쳐 PGA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잡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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