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구난 공동훈련도 연내 실시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의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선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5월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이 요청한 것이며, 한국이 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연내에는 해상자위대와 한국 해군의 수색 및 구난을 위한 공동훈련도 2년 만에 실시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6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양국 국방교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위대 관함식은 3년에 한번 도쿄 남서쪽에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리며 올해는 10월18일 개최된다. 처음으로 외국 함선이 초대된 2012년에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3개국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은 2002년 도쿄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일본정부 주최로 열리는 자위대 군사퍼레이드 참가는 이례적이다. 올해 관함식에는 한국 외에도 미국, 호주, 인도의 함선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잠수함, 소해정으로 구성된 선단에 각국의 함선도 자리를 잡는 형식이다. 초계기 비행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함상 훈시도 포함돼 있다.
이뿐 아니라 한국 해군과 일본 자위대는 수색ㆍ구조 공동훈련도 연내 실시한다고 니케이신문은 전했다. 2013년 12월에 이어 2년만이며 장소는 동해 또는 동중국해 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작년 12월 규슈(九州) 서부 해역에서 진행된 직전 공동훈련 때는 한국 해군이 구축함 등을, 자위대는 호위함과 초계함, 헬기 등을 파견한바 있다. 한국군과 자위대는 추후 부대 교류와 고위급 상호방문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한일관계 악화로 정체됐던 방위 교류를 복원하는 것은 핵무기 소형화, 탄도미사일의 사정 연장 등을 추진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또 한미일 3개국은 북한을 둘러싼 안보환경에서 상호공조 필요성에 일치하며 미국에서 한일 교류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일본측의 분위기와 달리 국내에선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속도를 내는데 거부정서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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